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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서 막대한 양 방사능 폐기물 배출

문석준 Hit :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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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가 방사능 폐기물을 무단으로 바다와 대기 중에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수원은 바다와 대기로 흘려보낸 방사능 폐기물 배출량을 10만분의 1로 축소해 거짓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간부는 보직해임돼 논란이 일고 있다.

◈ 한수원, 2004년부터 10년 간 6천조 베크렐 방폐물 배출

- 새정치민주연합 정호준 의원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액체폐기물을 통해 배출한 방사능 폐기물은 약 2천400조 베크렐이었다. 같은 기간 기체폐기물은 약 3천515조 베크렐을 배출했다.

액체와 기체 폐기물을 합한 방사능 폐기물 배출량은 6천조 베크렐에 달한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600조 배크렐이 배출된 것이다. 이는 모두 바다와 대기 중에 방류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정부가 2012년부터 2년간 방출했다고 인정한 폐기물량은 20조~40조 베크렐이다. 물론 이 수치를 그대로 받아들이긴 힘들지만 발표된 양만으로는 우리나라의 원전이 원전 사고가 난 곳보다 20배 가량 더 많은 방사능 폐기물을 배출했다.

◈ 연간 피폭량, 1억 밀리시버트

- 정호준 의원은 핵종이 주로 삼중수소라며 이 폐기물을 한 곳에 모을 경우 1억mSV(밀리시버트) 가량의 방사능이 방출된다고 추정했다.

일반인의 1인당 연간 허용 피폭량이 1mSV인 점을 감안하면 1억배에 이르는 방사능을 한수원이 무단으로 방출했다는 것이다.

◈ 월성원전, 폐기물 배출량 가장 많아

- 정 의원이 한수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기체폐기물 방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월성1호기로 천774조 베크렐이었다. 이어 월성2호기 천222조 베크렐, 고리1호기 152조 베크렐, 한빛1호기 109조 베크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액체폐기물 방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월성1호기로 593조 베크렐, 월성 2호기 432조 베크렐, 한빛3호기 258조 베크렐, 한울1호기 225조 베크렐, 한빛2호기와 고리2호기가 각각 211조 베크렐의 액체폐기물을 바다로 흘려보냈다.

월성 1, 2호기의 배출량이 많은 건 지어진지 오래됐고, 중수로 원전의 특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의원은 "삼중수소 반감기가 12.3년인 점을 감안하면 폐기물에서 나온 방사능이 여전히 대기와 바다 중에 떠돈다는 결론이 난다"고 지적했다.

◈ 한수원, 폐기량 속여서 공개 의혹

- 한수원 홈페이지에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간 액체폐기물 방류량이 69억 베크렐이라고 나와 있다. 하지만 정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같은 기간 710.7조 베크렐을 바다에 방류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이에 따라 한수원이 약 10만5천배의 방류량을 속여서 공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은 기체폐기물도 같은 기간 642.9조 베크렐을 공기 중에 배출했다고 정호준 의원에게 자료를 제출했지만, 홈페이지에는 41조 베크렐만 배출한 것으로 표기했다. 기체폐기물도 15.7배 축소 공개한 것이다.

◈ 현행법, 방사능 폐기물 총량 규제 미흡

- 정 의원은 한수원의 배출량이 조 단위를 넘을 수 있는 것은 액체와 기체 폐기물에 대한 총량 규제가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액체와 기체 폐기물 모두 1회 배출량 당 방사능량이 규정돼 있다.

하지만 하루에 천 번을 버리건, 만 번을 버리건 총량을 규제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한수원이 막대한 양의 방폐물을 버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 한수원 입장은?

- 한수원은 이에 대해 "현재 국내외 기준에 맞게 방사능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며 "다만 홈페이지 운영 미숙으로 인해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배출량을 공개한 곳이 있어 시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1회 배출시 용액 1리터당 삼중수소의 총량이 4만 베크럴을 넘지 않도록 기준이 정해져 있고 이를 지키고 있지만 1일 배출 총량 기준은 따로 정해진 것이 없다"며 "해외도 1일 배출량을 따로 규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도 "배출한 방사선 폐기물이 환경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확인해야 한다"며 "액체폐기물의 환경영향여부를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한수원, 자료 제출 간부급 직원에 인사상 불이익 의혹

- 정 의원에게 해당 문서를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한수원 소속 A팀장(1급)이 지난달 10일 보직해임돼 산하 인재개발원으로 교육발령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팀장은 정 의원실에 논란이 발생한 자료를 제출했고, 정 의원은 이 자료를 인용해 국감에서 공개했다.

국감 이틀 뒤인 지난 달 10일 A팀장은 보직해임된 13명에 포함된 것이다.

정 의원 측은 "해당 자료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담당자의 실수로 자료가 제출된 것 같았다"며 "한수원 관련부서 사람들이 의원실을 찾아와 '자료가 공개되면 자료 제출자에게 불이익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국감 이후 담당자에게는 불이익이 발생했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1급을 비롯한 간부급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에 A팀장이 포함된 것이라며 자료 공개와 A팀장의 인사는 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A팀장이 교육발령 대상자로 사전 결정됐던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에는 개인정보 유출문제 등으로 인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IP : 220.♤.♡.62 Date : 14/11/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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